경관을 한 시점에서 조망되는 시지각 정보의 총화, 또는 여러 개별적 사물과 현상의 조합이라고 본다면, 상대적으로 작고 개별성이 강하며 이동성이 있는 단위경관요소로 정의할 때 울타리 안의 정원은 이런 점경물들의 조합에 의해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전통점경물의 이해를 위한 기초적인 자료로서, 단위경관요소로서의 궁궐 점경물 중 경복궁·창덕궁의 돌확·석조·대석·석상·하마석·괴석·석함의 문양을 중심으로 연구하여, 전통공간에서의 점경물과 그 문양을 중심으로 연구하여, 전통공간에서의 점경물과 그 문양의 상징성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여 점경물이 지닌 특성을 보다 명확히 밝히는데 그 목적이 있다.
1. 내용적 범위
잠경물의 의미는 매우 모호하여 보는 장소와 위치, 관점에 따라 점경물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기준에 따른 그 연구의 점위를 정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정원 점경물의 형성 소재로는 석재를 대상으로 하며, 크기·용도의 관점에서는 정원의 바탕을 이루는 공간 내지 우세경관요소에 첨가되는 점경물과, 시각초점을 형성하거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 강조역할을 하거나, 옥외의 가구역할을 하는 소품으로서 요소요소에 절제하여 배치한 점적 요소, 즉 주영관요소와 독립된 점경물로 구분하여 연구하였다. 그 대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돌확·석조·대석·석상·하마석·괴석·석함으로 그 범위를 한정하였다.
2. 시간·공간적 범위
우리가 전통정원을 연구할 때 흔히 궁궐정원을 가장 많이 다루고 있다. 그것은 궁궐정원은 우리민족정원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으며 다른 장소에 비해 다양한 양식이 나타나고, 당대 최고의 장인에 의하여 제작되어 당시의 흐름을 선도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궁궐은 우리민족정원의 표준이 되기 때문에 다른 정원을 탐구하기 위한 선행연구로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중결 및 고찰]
1. 공간의 분류에 따른 점경물의 유형
점경물의 범위는 석수·소멧돌·석누조·돌확·석조·대석·석상·하마석·괴석·석함·풍기대·석등의 12종이며 점경물의 출현빈도는 외전에서 가장 많이 출현하고 있지만, 그 종류는 석수·소멧돌·하마석으로 출현빈도에 비해 적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석수와 소멧돌은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를 치루는 곳인 외전부분에 다수 출현되며, 석수와 서수문양의 소멧돌이 벽사와 수호를 상징함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때 점경물과 문양의 상징성은 상호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돌확과 석조·석누조·대석·석상·괴석·석함·석등은 외전과 궐내각사 내에서 출현되지 않는 점경물로 왕과 왕비, 왕족들의 생활공간이나 후원과 같은 휴게공간에 주로 사용되어진 점경물로 구분할 수 있다.
2. 점경물의 유형별 문양
1)석수
석수는 근정전과 광화문·영제교·금천교·경회루·동십자각·자경전·다래나무지역·청심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석수의 문양은 대부분이 권위와 벽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정전, 인정전, 영제교, 금천교 등의 외전에 해당하는 구역에 가장 많이 출연하고 있으며, 경회루는 내전에 속하지만 국가적인 연회를 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석수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국가적 행사와 국가를 상징하는 공간에 대한 의전적인 벽사·수호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의 광화문·다래나무지역·자경전은 각2개소, 동십자각·청심정은 각1개소로 상징적인 벽사·수호의 의미로서 설치되었다.
또한 석수는 난간주석 상부, 소멧돌, 수구 등에 주로 사용되어있는데, 난간주석 상부, 소멧돌, 수구 등에 주로 사용되어있는데, 난간주석 상부에는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연판문과 보상당초문, 원문 등의 보조적인 문양과 함께 치장하여 사용되었으며, 정전의 법전인 근정전과 영제교, 금천교, 경회루, 동십자각과 자경전, 후원의다래나무지역과 청심정에 나타나는 석수의 보조적인 문양은 공간의 중요도에 따라서 그 치장의 화려함이 달리 나타나고있다.
2)소멧돌
소멧돌은 외전인 근정전·인정전·돈화문·내전인 수정전·강녕전·대조전, 후원인 집옥재·주합루·어수문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국가의 행사를 거행하는 근정전·인정전과 왕과 왕비의 공간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도 궁궐의 입구 돈화문, 국가 대신들의 공간인 수정전, 등용문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부용정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어 공간의 위계에 따라 절제되어 사용된 점경물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문양은 구원의 상인 태극문이 주로 나타나며,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구름의 변형문양인 완자문과 여의두문, 보운문, 초화문, 창조와 번영을 상징하는 연화문, 길상의 상징인 방승, 최대의 길상을 상징하는 연환문양이 사용되었다.
특히 주합루와 어수문의 문양의 치장은 가장 화려하게 치장되었는데 그것은 춘당에서 등과한 사람의 등용문으로서의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3)석루조
석루조는 물을 유입 혹은 배출시키는 점경물로 내전인 경회루·회정당에서 각각 2개소, 후원인 부용정·애련정·청심정 지역에서 각각 1개소로 나타나 기능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장식적인 수단을 같이 고려한 것으로 보이며, 수마를 막기 위한 벽사·수호를 상징하는 문양이 대부분으로 공간이나 지당별로의 독특한 형태는 나타나지 않은 점경물로 기능성·장식성·문양의 상징적 목적을 모두 고려한 점경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소멧돌과 같이 벽사·수호와 길상·장수를 상징하는 문양이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지만, 보조적인 문양은 사용되지 않았다.
4)돌확
돌확은 내전인 경회루와 아미산후원, 후원인 옥류천에만 나타나고 있으며 옥류천에 나타나는 돌확은 수로안에 포함되어 있어 물의 흐름을 즐기는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창경궁에는 옥류천지역을 제외하면 돌확이 사용하지 않았으며 석조를 주로 사용하였다. 문양으로는 주로 길상을 상징하는 두꺼비문과 벽사·수호를 상징하는 용, 보조적인 문양인 연판문과 원문이 사용되었다.
5)석조
석조는 내전인 경회루·아미산 후원, 후원인 향원정지역·반도지, 동궁인 낙선재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문양으로는 주로 글을 암각하여 분위기를 돋운 것들이 많은데, 아미산 후원의 석조는 연화문과 함께 함월지, 낙화암이라 암각하였고, 향원정의 석조는 원래의 위치를 알 수 없지만 하지(荷池)라고 암각되어있다.
특이한 점은 반도지의 석조의 경우 일반적으로 특별한 문양없이 문자를 암각하여 분위기를 자아내던 방식과는 달리 초화, 원문, 운문, 구름당초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으며 모양 또한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특이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6)석상
석상은 후원인 옥류천, 동궁인 낙선재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으며 특별한 문양이 나타나지 않는다.
7)대석
대석은 실용적·장식적 요소로서 사용되었고, 내전인 사정전·경회루·아미산후원·대조전, 후원인 향원정·부용정·연경당·다래나무지역, 동궁인 낙선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주로 내전과 후원에서 많이 출현하고 있다.
문양은 실내가구 분위기를 자아내는 안상다리문과 연판, 모란문, 원문, 초화문, 조문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형태는 4각과 8각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8)하마석
하마석은 외전인 광화문·돈화문, 궐내각사인 수정전, 후원인 연경당, 동궁인 낙선재지역에서 나타나며, 보통의 경우 문양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장식적인 요소로서보다는 실용적인 요소로서 사용되었다. 문양으로는 수정전에서 연화문이 나타나고 있다.
9)괴석
괴석은 정원을 장식하는 가장 흔한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석함에 심는 방법과 그냥 괴석자체를 당에 심는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대부분이 석함에 심겨 사용되었다.
또한 괴석은 내전인 아미산 후원·대조전 화계, 후원인 부용정·애련정·연경당·반도지·옥류천, 동궁인 낙선재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생활공간인 내전과 동궁, 후원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10)석함
석함은 괴석과 쌍을 이루어 사용되었고, 내전인 아미산후원·대조전 화계, 후원인 부용정지역·애련지지역·연경당지역·반도지지역, 동궁인 낙선재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문양으로는 연화, 초화, 해치, 운문 등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보조적인 문양으로 연판문과 원문, 안상문, 안상다리문양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
11)풍기대
풍기대는 현재 후원인 향원정 근처에 있으며 안상다리, 조정을 상징하는 수파문, 당초 문양으로 장식되어있다.
12)석등
동궐도에서의 석등은 치조부분에 4개, 연조부분에 7개가 관찰되었으며, 등가는 연조부분에 5개가 나타나있지만 현재는 창덕궁의 부용정지역에만 남아있으며, 한 면에 연화문으로 장식되어있다.
[결과]
1. 점경물의 출현빈도는 외전에서 가장 많이 출현하고 있었으며, 외전에서 주로 사용된 석수·소멧돌·하마석·돌확과 석조·석누조·대석·석상·괴석·석함·석등은 외전과 궐내각사 내에서 출현도지 않는 점, 경물로 왕과 왕비, 왕족들의 생활공간이나 후원과 같은 휴게공간에 주로 사용되어진 것으로 볼 때 점경물과 문양의 상징성은 상호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 가장 많이 출현한 점경물인 석수는 문양은 대부분이 권위와 벽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정전, 인정전, 영제교, 금천교 등의 외전에 해당하는 구역에 가장 많이 출연하고 있다.
3. 소멧돌은 국가의 행사를 거행하는 근정전·인정전과 왕과 왕비의 공간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간의 위계에 따라 절제되어 사용된 점경물이다.
4. 석누조는 공간이나 지당별로의 독특한 형태는 나타나지 않지만, 기능성·장식성·문양의 상징적 목적을 모두 고려한 점경물이라 할 수 있으며, 소멧돌과 같이 벽사·수호와 길상·장수를 상징하는 문양이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지만, 보조적인 문양은 사용되지 않았다.
5. 돌확은 주로 길상을 상징하는 두꺼비분과 벽사·수호를 상징하는 용, 보조적인 문양인 연판문과 원문이 사용되었으며, 석조에서도 길상을 상징하는 구름·초화·연화문이 주를 이루며 벽사·수호를 상징하는 용, 보조적인 문양인 원문이 나타났다.
6. 대석과 석함은 길상적인 문양과 보조적인 문양이 주로 사용된 점경물이며, 장수를 상징하는 당초문은 1개소만이 나타났다.
7. 하마석은 주로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된 점경물로 특별한 문양이 나타나지 않지만, 대신들의 공간인 수정전에서는 번영과 창조를 상징하는 연화문이 나타나 실용적인 목적 뿐만 아니라 장식적이며 상징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석상과 괴석에서는 문양을 사용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