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구성체계
서원의 정문을 겸하는 누각의 경우 대개 누하진입이 이뤄지는데 특히 병사서원이나 도동서원의 경우 강학공간과의 지형적 차이로 누각에 진입할 때 누문을 통해 강학공간의 중심에 해당하는 강당이 서서히 가시됨으로서 공간의 심연성과 신비감을 불러 일으킨다.
강학공간은 중앙의 강당과 강당 전면의 좌우에 배치된 양제로 구성되는데 강당은 양제에 비해 높은 단 위에 위치하여 공간의 위계성과 중심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강당은 대개 좌우에 온돌방이 위치하고 중앙에 대청이 형성되어 강당 뒤의 창호를 개방할 때 자연스럽게 과정적 공간상의 누각을 통해 서원의 내부와 외부가 시각적으로 관류되는 연속성을 보인다.
제향공간은 주로 사당과 제사청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강학공간 후면의 구릉지 위에 배치되어 위계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부속공간은 주로 고사나 창고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대개 강학공간의 측면에 형성되어 서원의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공간이다. 이와 같이 서원의 공간은 기능에 따라 분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 단위공간은 상호유기적인 공간구조를 통해 중심성과 위계성을 나타내고 있다.

1. 공간구성체계는 기능에 따라 제향공간, 강학공간, 과정적 공간, 부속공간으로 공간의 분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저후고의 지형적 특성을 근간으로 하여 주축을 중식으로 좌우대칭적 공간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각 단위공간은 상호유기적인 공간적 연계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계단이나 단차를 이용한 계층적 질서를 통해 중심성과 위계성을 보이고 있었다.

2. 공간형식은 중심성의 변화에 따라 강당중심형 - 사당중심형의 변화과정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시대상황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 가운데 시대별 지역별로 일련의 변화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있었다.
1) 강당중심형은 형성기에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출현하다가 확산기에 들어 타지방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거쳐 쇠퇴기 이후 정착되는 변화과정을 나타내고 있었다. 강당과 사당이 병립하는 형태는 과도기에 출현하고 있는데 강당중심형의 변형으로 공간의 중심이 사당으로 전이되는 과도기적 형식을 나타내고 있다.
2) 사당중심형은 형성기에 기호지방을 중심으로 출현하여 발전기에 들어 본격적인 발전을 보이다가 쇠퇴기에 영남지방으로 확산되는 변화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서원은 정치사회적 상황을 바탕으로 하여 공간형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대별 지역별로 일련의 변화과정을 통해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