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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P(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기타 2009. 10. 30. 09:08 posted by 맑은눈동자
이번 입원시에 받은 ERCP (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이라고 불리는데 간단하게는 담도내시경이나 췌담도내시경으로 불리운답니다.

평소 벌린입에 손가락을 넣는 척만 해도 구역질을 하는 저이기에 이번 내시경은 부담이 굉장하였습니다. 자정때부터 금식하기 시작하여 오후2시정도에 하였으니 14시간정도 금식후 내시경에 들어가게 된 셈이지요.

이 내시경은 시술이 어렵고 췌장에 손상이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시술전부터 췌장을 보호하는 약과 (물어보지 않아) 알 수 없는 약을 정맥주사를 통해 맞은 후 진통제등의 근육주사 2개를 맞고 검사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입원실에서 검사실로 옮기면서 전공의로 보이는 분에게 이 시술에 대해 힘든지의 여부를 물어보니 '일반 내시경보다는 두꺼우니 힘드실 것'이라는 조금도 위로의 말이 섞이지 않은 차가운 대답이 돌아왔답니다.(-oㅜ 매정하긴...)

검사실에 들어와서는 가스제거를 위한 약을 한모금먹고 목을 마취시키는 액제를 분무후 10초뒤 삼키게합니다. 검사대에 올라 모로 누운후 주치의선생님께 "선생님 저 내시경에 약해요.ㅠ_ㅠ"라고 말씀드려도 뭐 씨알도 안먹히는 느낌.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렸는데 워낙 긴장한 탓도 있고 내시경에 부담이 되어 마우스피스를 무는 순간부터 구역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자 안정제 들어갑니다."라는 얘기를 듣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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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다시 입원실.
이미 4층검사실에서 18층까지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안에서 와이프에게 뭐라뭐라 중얼대며 물어보기는 했다는데 저의 기억이 온전히 돌아온건 입원실에서였습니다 (안정제가 일반적인 위수면내시경보다 더 강력하다고 하네요).
목이 굉장히 아픈걸로 보아 구역질을 심하게 했다는 것을 굳이 기억해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위내시경에 비해 특이점은 복부에 전체적으로 통증이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네요. 하루정도 지나니 괜찮아지기는 했지만 그날 계속 금식이 유지되었고 다음날 정오부터 미음을 먹을 수 있었는데 췌장수치를 보고 식사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 합니다.

담도협착으로 인한 내시경이었기에 담즙배출을 위한 스텐트를 한개 박았고 조직검사도 병행. 이후 담즙배출이 원활하게 되어 황달수치와 간수치가 점차 떨어지게 되었고 소변색도 조금씩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나 갑작스런 담즙배출로 인해 설사가 3일이상 계속 되었습니다. 지사제인 스멕타를 간헐적으로 복용했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는데 아주 서서히 안정화되는 느낌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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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P는 십이지장, 유두부, 담관, 담낭(쓸개) 및 췌장등을 관찰하기 위한 검사로서 일반적인 내시경검사와 마찬가지로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넣은 후 담즙 또는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조그마한 구멍(유두개구부)에 가느다란 관을 넣은 다음 X선 촬영을 할 수 있는 약을 넣고 사진을 촬영하는 검사로 일반적인 상부소화관내시경검사보다 시간도 더 걸리고 보다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검사입니다. (저의 경우도 검사시간만 1시간정도 소요.)


ERCP는 굉장히 시술이 어렵고 까다로워 그 시술자체의 성공률이 70~95%라고 합니다. 게다가 출혈(2-3%), 췌장염(1-6%), 담관염(1-3%), 천공(1%이하)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0.5% 이하의 사망률도 있다고 하니 리스크가 얼마나 큰 시술인가를 알 수 있지요.
따라서 환자의 현재 상태뿐만 아니라 시술자의 능력등도 시술성공에 중요하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담도결석, 담도암, 췌장염, 췌장암, 담관협착 등의 담도계 질환, 원인 불명의 황달(빌리루빈 수치가 3.5mg/dl 이상)등의 환자의 진단 및 치료가 목적이나 식도협착 또는 위 출구 폐쇄 환자나 급성 췌장염환자, 십이지장 폐쇄환자, 심폐질환자등은 ERCP가 불가하다고 합니다.

검사후에 
- 6~10시간 금식해야합니다 (급성췌장염은 amylase수치가 올라가기때문에 그 수치가 200이하로 떨어질때까지 금식.)
- 항생제투여 및 구역반사 회복확인을 한다는데 이거야 의료진이 할 것이므로 환자입장에서는 패스

환자가 알아두어야 할 것.
- 검사후 복부 팽만감과 불편감(나에게는 불편감을 넘어선 고통이었음)이 있을 수 있는데 장내에 공기를 주입하여 생긴 증상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소실된다고 함.
- 검사직후 운전등은 삼가.(거의 헛소리할정도로 정신을 못차리니 하라고 운전대 맡겨놓아도 스스로 못한다고 판단되네요)
- 소멸되지 않는 심한 복통, 발열, 토열, 하혈, 흑색변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바로 찾아와야 합니다.
연하통(삼킬때 아픈 고통), 객혈, 호흡곤란등을 관찰하고 가래를 심하게 뱉지 않도록 주의.